민중가요와 정치적 경험

People’s Song and Political Experience

초록

1980~90년대 한국에서 분출되었던 사회 전반에 대한 민주화 요구와 대중적 투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민중가요는 정치적 억압과 경제적 격차에 의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된 1960~70년대 이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일부 시민운동과 노동운동 등 소수에게 불리던 민중가요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항쟁의 사회적 경험을 계기로 대학가와 사회 운동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었다. 이에 발맞춰 민중가요의 생산자이자 연행자인 노래 운동의 주체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한 국민적 경험을 노래 속에 담아냄으로써 저항가요의 성격을 분명하게 하였으며, 동시에 시대에 대한 정치적 경험과 각성의 계기를 제공했다. 그러나 민중가요는 1980년대 후반 대중의 이해와 정서를 넘어서는 정치 경험의 제시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면서 점차 대중과는 괴리된 사회 운동 그룹 내부의 경험만을 반영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1990년대 이후 부분적 사회 민주화가 달성되고, 당시 사회 운동 그룹이 대안 사회로 주창한 사회주의권이 붕괴하면서 앞서의 괴리는 민중가요의 급격한 쇠퇴로 이어졌다. 본 논문은 1980~90년대까지 벌어진 민중가요의 성장과 쇠퇴라는 역사적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민중가요 가사를 분석함으로써 민중가요가 제시했던 정치적 경험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민중가요는 당대의 시대적 요구와 정치적 경험이 조응할 때 대중적 저항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렇게 형상화된 정치적 경험은 정치적 ‘상상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음을 고찰하고자 한다. 동시에 시대적 요구와 정치적 경험이 상충될 때, 민중가요는 그 역할을 상실하고 대중과 괴리되어 소수에 의해서만 소비될 수 있으며, 따라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민중가요가 보여주는 역사적 변동의 계기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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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민중가요와 정치적 경험
제목 (타언어)
People’s Song and Political Experience
저자
조은하
DOI
10.32611/jgcc.2021.8.48.1
발행일
2021-08
유형
Y
저널명
글로벌문화콘텐츠
48
페이지
1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