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알로의 『시학』에서의 자연

Conception de la Nature dans L'Art poétique de Boileau

초록

이 논문은 니콜라 부알로의 『시학L'Art poétique』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기본 원칙인 “자연의 모방(imiter la nature)”의 개념을, 당대 데카르트적 합리주의라는 사상적 맥락 속에서 분석하고 더불어 17세기에서 18세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자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프랑스 문학에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는 중세의 목적론적, 신학적 자연관이 근대에 들어 데카르트의 이원론과 기계론적 세계관에 의해 이성이 분석하고 체계화할 수 있는 합리적 질서로 전환되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부알로는 이러한 사상적 흐름을 수용하여,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 원리인 이성의 최종적 권위, 명료성과 판명성, 방법론적 질서를 문학 창작과 비평의 최고 규범으로 전환시켰다. 이에 따라 부알로의 ‘자연’은 단순한 경험적 현실이 아닌, 이성에 기초한 보편적 진실과 이상적 질서를 의미하게 되었다. ‘자연 모방’은 외형적 재현이 아닌, 이성에 의해 정제된 합리적 질서를 문학적 형식 속에 구현하는 창작 행위로 재정의되었고 시학 속 모든 규범의 근거가 되었다. 부알로의 『시학』은 데카르트적 합리주의를 문학 영역에서 완벽히 실현하며, 미셸 푸코가 규정한 ‘표상의 시대’의 지식 구조를 문학적으로 체계화한 정수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이 작품은 고전주의적 자연관을 완성하는 정점으로서, 역설적으로 이후 계몽주의와 낭만주의로 이어지는 자연 인식의 역사적 변화를 예비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키워드

부알로자연시학고전주의데카르트BoileauLa natureL’art poétiqueLe classicismeDescartes
제목
부알로의 『시학』에서의 자연
제목 (타언어)
Conception de la Nature dans L'Art poétique de Boileau
저자
김익진
DOI
10.36032/lcf.2025.28..002
발행일
2025-11
유형
Y
저널명
프랑스고전문학연구
28
페이지
45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