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좌의 시학을 위하여

For a Poetics of Constellation
  • 정승옥

초록

감각적 대상과 관념적 대상 사이에 일치가 일어나면 상징이 자리 잡고 감각적 대상과 관념적 대상 사이에 틈이 생기면 그 사이로 들어오는 것이 알레고리이다. 괴테는 알레고리가 상징보다 열등한 수사기법이라고 했지만 벤야민 이전까지, 실은 벤야민 이후에도, 문단에서는 상징과 알레고리란 용어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했다. 벤야민이 활발하게 연구되면서 이제 상징이 아닌, 벤야민이 말하는 현대적 의미에서의 알레고리로 시 작품들을 읽는 움직임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로망주의자들은 느낄 수 있는 것은 모두 무엇인가를 상징한다고 믿었지만. 머지않아 시인들은 그 믿음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님을 깨닫는다. 벤야민에 따르면 알레고리의 세계에서는 현실이 파편화 된 역사의 잔해로 자리 잡을 터이다. 이 논문은 벤야민의 알레고리론에 기대 김성규의 시들을 읽는다. 한결같이 자연과 문명이 뒤죽박죽 섞여 묘사되어 있는 김성규의 시들은 한편 한편이 서사구조를 갖고 있으나 화자의 시선의 각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그의 시들은 총체적으로가 아니라 파편화로 존재하는,〈지금-여기의 현실〉자체가 숨어있는 진짜 화자가 아닐까 따져보게 하는 시들이다. 여기가 바로 앞서 말한, 김성규의 시를〈성좌의 시학〉으로 읽을 근거가 마련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논문은 성좌의 시학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쓰이는 첫 논문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각 단락들 각각이 완전무결한 독자성을 가지며 동시에 다른 단락들과 공명 관계를 갖는다. 대립하는 단락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병존하며 어떤 ‘총체성’을 만들어 낸다. 그 총체성의 구체화가 바로〈성좌의 시학〉이다.

키워드

a poetics of constellationsymbolallegorya here-and-now realityWalter BenjaminKim Sungkyu성좌의 시학상징알레고리총체성파편화지금-여기벤야민김성규
제목
성좌의 시학을 위하여
제목 (타언어)
For a Poetics of Constellation
저자
정승옥
발행일
2014-12
유형
Y
저널명
인문과학연구
43
페이지
103 ~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