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한시의 박연폭포 표현 양상

The Expressions of Bakyeonpokpo in Goryeo Dynasty’s Poems
  • 이경수

초록

이 논문은 고려시대 한시에서 박연폭포를 표현한 양상을 이규보, 이제현, 백문보, 성사달, 이색, 권근의 한시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박연폭포의 전설과 경관의 표현, 시에 나타난 박연폭포의 상징적 의미, 중국 폭포시의 수용 등이란 관점에서 검토하였다. 고려 중기의 시들에서는 박진사와 용녀, 고려 문종의 행차, 박연의 물속에 사는 용의 존재 등 박연폭포와 관련한 전설이 시의 주요 소재로 표현되었는데 후기로 갈수록 용의 전설은 변형되거나 생략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이규보는 박연폭포를 박진사와 용녀의 전설이 담긴 장소로서 시적 의미를 부여하였으나 이제현은 용 전설을 변형, 축소시키면서 박연폭포의 경관을 강조하는 한편 용에게 비를 기원하는 장소로서 박연폭포를 표현하였다. 백문보와 성사달은 전설은 간략하게 표현하는 대신 지형적 특징의 묘사에 치중하면서 고려왕조의 국운을 진작시키는 신성한 장소로서 박연폭포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이색은 용 전설이나 용을 지칭하는 시어의 사용을 배제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박연폭포의 경관을 위주로 표현하였는데 자신의 내면의 고뇌를 해소해 주는 자연으로서 박연폭포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권근도 경관의 묘사에 치중하면서 심성의 수양이라는 입장에서 박연폭포의 의미를 표현하되 유가적 관료로서의 애민의식에 입각하여 비를 기원하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제현, 백문보, 성사달 등은 중국 이백과 서응의 여산폭포시의 시어를 많이 차용하고 있지만 시상은 전혀 다르게 전개하였다. 이색은 자신의 박연폭포시 속에서 중국 시인들의 폭포시를 수용하려는 의도를 공언하고 박연폭포를 여산폭포에 비교하는 담론을 제기하였지만 실제 중국 폭포시의 수용은 일부 시구의 차용 정도에 제한되었다. 고려시대 박연폭포시에서부터 중국 여산폭포시의 수용이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으나 시어의 부분적 차용 수준으로 제한되었다. 박연폭포가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로서 용 전설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 고려말 성리학자들의 심성 수양과 관련하여 자연 경관을 시로 표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 등에 의해 고려시대의 박연폭포시는 중국의 여산폭포시와는 전혀 다른 시세계를 표현하였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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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려한시의 박연폭포 표현 양상
제목 (타언어)
The Expressions of Bakyeonpokpo in Goryeo Dynasty’s Poems
저자
이경수
발행일
2019-10
유형
Y
저널명
한국한시연구
27
페이지
5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