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진의 조선말기 상업 유통 체계와 객주 인식

Choi Ho-Chin's Perception of Commercial Distribution System and Factor(客主) in the Late Joseon Dynasty
  • 류승렬

초록

본고는 최호진의 삶 또는 학문적 체계의 전반에 대해서 검토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가 첫 저작으로 내놓은 『近代朝鮮經濟史』에서 집중적으로 검토된 조선말의 객주‧여각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재조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는 어쩌면 특정한 성격이나 의미를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최호진이 일제말기라는 특정 시점에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확인한 내용을 나름의 체계에 따라 정리해 소개하려는 것이다. 최호진의 학문적 기여는 우선 동양적 아시아적 정체성론에 매몰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근대전환의 핵심을 상업과 금융의 양면에서 추적하면서, 조선말기에 ‘맹아’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고 실증적으로 확인하기까지에 이른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임이 분명하다. 당대 이미 윤행중은 “좀더 희망을 말하라면 당시 중요하다 볼 수 잇는 諸 문제에 관하야 더 적극적인 이론적 해명이 잇섯스면 하는 감이 잇다. 예컨대 이조말엽에 잇서서 상업자본이나 고리대부자본이 웨 산업자본으로 轉化할 힘을 갓지 못하엿는가를 제의하는 것은 가위 근본문제일지니 이것을 산업의 정체적 내지 축소재생산적 경향 가혹한 高利의 수취와 자본의 위험률 자본축적의 遲鈍性 화폐제도의 운용 인구의 동태 등의 諸 事象과 관련시켜 분석을 하여주엇스면 하는 것” 尹行重, 앞 글. 이 과제임을 분명히 제시한 바 있다. 즉 조선말의 상업자본과 고리대부자본이 왜 산업자본으로 전화할 힘을 갖지 못하였는가가 근본 문제이며, 이를 산업의 정체적 또는 축소 재생산적 경향, 가혹한 高利의 수취와 자본의 위험률, 자본축적의 遲鈍性, 화폐제도의 운용, 인구의 동태 등의 제반 현상들과 관련시켜 분석하는 핵심 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던 것이다. 여하튼 최호진은 자신이 30대가 채 되기 전인 1942년에 내보인 뛰어난 업적을 해방 후 훨씬 열려진 학문 연구 여건에서 잇기는커녕 아예 덮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인 점, 그리고 최호진이 제시한 가능성의 부분들이 아직까지도 전혀 파헤쳐지지 못한 채로 한국의 근대적 전환 문제를 다룬 모든 연구자들로부터 외면당한 점은 매우 특이하고 못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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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호진의 조선말기 상업 유통 체계와 객주 인식
제목 (타언어)
Choi Ho-Chin's Perception of Commercial Distribution System and Factor(客主) in the Late Joseon Dynasty
저자
류승렬
DOI
10.31791/JKH.2021.06.193.261
발행일
2021-06
유형
Y
저널명
한국사연구
193
페이지
261 ~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