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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기심이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보편적 번영을 불러온다는 내용이 애덤 스미스의 사상의 핵심이라는 믿음이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다. 그런 믿음은 마법의 손이라는 조롱을 넘어서 좌파에게는 시장 간섭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 되었다. 따라서 이 글의 목적은 두 가지다. 도덕감정론을 국부론에 연결하여 첫째로 그런 믿음과 조롱은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둘째로 낯선 사람들의 세상이라고 해도 분열된 혼란이 아니라 평화롭게 번영을 누릴 수 있는 통합된 사회질서가 가능하다는 스미스의 핵심 주제를 설명하는 데 있다. 스미스 사상의 출발점은 동감적 인간이다. 이런 인간은 이기적 목표를 극대화하는 것과는 달리, 최선의 이익과 동시에 정의, 선행 및 신중의 미덕을 추구한다. 그런 인간들끼리 상품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낯선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이기심을 완화하는 정의의 일반규칙이 생성된다. 시장경제의 본질은 정의의 규칙인 이유다. 감정의 불일치를 완화하는데 필요한 자제력과 신중의 덕성도 역시 이기심을 억제한다. 시장사회, 즉 상업 사회는 도덕적 행위의 발전을 위한 가장 비옥한 기반이다. 정의는 자유와 재산 명예에 대한 침해를 막아준다. 그것은 분배 정의가 아니다. 정의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자유 영역을 개인들에게 똑같이 확립하는 역할을 한다. 정의의 법질서를 통해 자유를 침범하는 불의를 막는 것이 국가의 제일의 과제다. 정의의 원칙은 가격과 함께 스스로 생성·유지되는 질서, 즉 자생적 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보이지 않는 손을 마법의 손이라는 조롱은 틀린 이유다. 세상을 보는 틀은 스미스에게 자유의 체제다. 그는 ‘질서경제학’(Economics of Social Order)의 창시자다.
키워드
- 제목
-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상업사회와 도덕규칙
- 제목 (타언어)
- Adam Smith’s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Commercial Society and Morality
- 저자
- 민경국
- 발행일
- 2023-08
- 유형
- Y
- 저널명
- 제도와 경제
- 권
- 17
- 호
- 3
- 페이지
- 41 ~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