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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교의 중기시 연구 - 시상 확장과 이미지의 변모를 중심으로
초록
한 시인의 시 세계에서 초기시는 그 시인의 시 세계를 규명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런데도 본고가 이성교의 중기시에 주목한 이유는 첫째 시적 형식의 변화 때문이며, 둘째 기독교적 신앙 시의 시집 구성 방식 때문이며, 셋째 시적 소재가 전국적・국외적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며, 넷째 시상 확대에 따른 이미지의 다양성 때문이며, 다섯째, 심상지리적 속성과 기독교적 이미지를 토대로 시적 의미망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고는 이성교의 중기시에 나타난 주된 변모로 시 형식의 변화와 시의 소재 확장, 다채로운 이미지의 확대와 기독교적 이미지의 변모 양상을 고찰했다. 먼저, 중기시로 접어들면 단시 형식에서 연작 형식의 시가 대거 늘어난다. 초기시에서는 14편에 불과했던 연작시가 중기시에서는 32편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다. 그 주된 이유는 첫째 고향과 강원도라는 한정된 시의 배경과 소재를 재생산하고 폭넓게 노래하기 위함이며, 둘째 단조로운 시적 분위기를 벗어나 주정적인 세계에 지적인 것을 가미하여 이야기적인 요소를 더하고자 한 결과다. 그 결과의 적절한 형식으로 이성교는 연작시를 많이 쓰게 된다. 이성교는 연작 형식을 통해 지역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보편적인 인간 삶의 애환으로 의미화하며, 지역 공간과 민족적 정서에 내재한 고통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과 의지로 시의 의미를 확장한다. 두 번째, 초기시의 소재들이 영동지역에 한정되었다면 중기시에서는 시적 소재와 배경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중국・일본 등 해외까지로도 확장된다. 그런데 이런 확장은 경험에 내재한 체험의 소산이다. 각 지역의 지리・지명적 특색을 통해 마을 공동체의 애환과 민족의 애환을 시에 담았으며, 우리 민족의 현실적 상황과 기독교적 이미지 등을 통해 민족이 겪는 아픔과 좌절, 민족적 염원과 희망을 시로 승화시킨다. 이성교의 초기시는 산과 바다가 주요 이미지이며, 푸른색과 흰색의 색채 이미지가 주요 이미지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기시에 들어서면 다양한 이미지가 나타나며, 기독교적 이미지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양한 이미지 중 바람, 바람소리, 풀짐, 재(고개마루) 등의 이미지가 주요한 이미지를 이룬다. 바람 이미지는 사랑의 기억과 감정, 온정과 온화함의 의미로 나타나며, 바람소리 이미지는 무서움, 공포, 두려움의 이미지이지만 새로운 자연의 도래와 어우러지면 삶의 풍요를 의미하게 된다. 풀짐 이미지는 마을(농촌) 공동체의 화합과 협력, 노동공동체의 단합과 안녕의 의미를 생산하며, 재(지명) 이미지는 소통과 연결이라는 긍정적 삶의 역동성을 통해 인간의 애환과 삶의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의 의미를 지닌다. 이성교 시인이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만큼 그의 시에서 기독교적 이미지는 빼놓을 수 없는 이미지다. 초기시에서는 눈(snow) 덮인 세상을 흰색 이미지로 형상화하면서 흰색 이미지를 통해 거듭난 세상, 복음이 전파된 세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면에 중기시에서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의 의미를 봄의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특히 봄에 만물이 소생하는 재생의 이미지를 부활의 증거로 유추하여 기독교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또 ‘임’의 이미지는 구원과 영생이라는 기독교적 사후관을, ‘그 사람’ 이미지는 ‘항상 사랑하라’라는 기독교의 세계인식과 구원의식을 나란히 병치하여 폭넓은 기독교적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월천 이성교는 강원도를 소재로 한결같이 강원도의 향토적 정서를 노래했다. 그런데 실상 그는 강원도를 통해 전통적 정서, 민족적 정서를 노래하고자 했으며, 인류의 보편적인 삶의 애환을 궁극적으로 노래하고자 했다.
키워드
- 제목
- 이성교의 중기시 연구 - 시상 확장과 이미지의 변모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Lee Seong-gyo's mid-period poetry - Focusing on expansion of poetic forms and transformation of image
- 저자
- 최도식
- 발행일
- 2023-12
- 유형
- Y
- 저널명
- 어문연구
- 권
- 118
- 페이지
- 227 ~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