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tology of Heritage and Disaster in Anthropocene: Disassembly and Reassembly of Heritages after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Disaster

인류세의 재난과 유산의 존재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유산의 해체와 재조합
  • 오은정

초록

전통적인 유산 연구에서 유산은 원형 그대로 유지한다는 원칙 위에서 보존⋅관리되어야 하는 존재로 위치 지워지며 재난은 유산의 가치를 훼손하는 가장 큰 장애물로 인식된다. 그러나 보존과 파괴의 극단을 상징하는 이러한 유산과 재난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시대적 도전 앞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인류세 시대의 재난과 유산의 존재론을 다시 물어야 한다는 요구는 단순히 재난으로 유산이 보존의 위기에 처했다는 담론 이상이다. 본 연구는 보존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것으로서의 유산(heritage)과 현존하는 질서를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것으로서의 재난(disaster)이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범주가 관계론적 존재론(relational ontology) 의 관점에서 새롭게 고찰될 필요가 있다는 데서 시작한다. 그것은 현재의 인류가 다음세대에 남기게 될 가장 큰 유산이 바로 다종다양한 환경 위기와 자연재해, 자연재해가기술적 실패와 결합해서 나타나는 복합 재난, 전쟁과 테러 등으로 인한 광범위한 파괴그 자체이며, 이러한 재난으로 파괴되거나 폐허가 된 장소, 그리고 거대한 폐기물이 유산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지방에서 발생했던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이어진 원자로 폭발 사건은 이 두 개의 문제, 즉 자연재해와 기술재해가 뒤섞인 인류세의 복합 재난이 가져온 유산의 파괴, 그리고 파괴된 것그 자체의 유산화 문제가 서로 중층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선명한 예시다. 본 연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진행된 유산의파괴와 보존, 재난의 유산화에 관한 사례연구를 통해 재난이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 유산이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대안적 미래를 상상하는 매개자로 존재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물음을 탐구한다. 파괴된 유산의 보존과 재난의 유산화를 위한 여러 실천은 이를 둘러싼 개인, 공동체, 국가, 국제기구, NGO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시민들의 관심, 그리고 유산화 되거나 보존되어야 하는 비인간 사물의 관계 속에서 재해석되고 번역되는열린 동학(open dynamics)의 과정이다.

키워드

인류세유산재난유산화관계적 존재론열린 동학AnthropoceneHeritageDisasterHeritagizationRelational OntologyOpen Dynamics Ontology
제목
Ontology of Heritage and Disaster in Anthropocene: Disassembly and Reassembly of Heritages after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Disaster
제목 (타언어)
인류세의 재난과 유산의 존재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유산의 해체와 재조합
저자
오은정
DOI
10.22913/KOANTHRO.2023.7.30.2.3
발행일
2023-07
유형
Y
저널명
한국문화인류학
56
2
페이지
3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