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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로 만들기, 길 찾기, 그리고 해피엔딩 - 그림 동화 「쇠 난로」에 나타난 권력관계분석
초록
본 논문은 확장된 담론분석의 입장에서 그림 동화 「쇠 난로 Der Eisenofen」(1815)에 나타난 권력관계를 분석한다. 텍스트 표면에 드러난 다양하고 역동적인 세력관계를 살피는 담론분석은 의미의 발견이 아니라 의미의 실험적 생산으로서의 해석과 서로 엮일 수 있다. 심리분석적 해석의 차원에서 볼 때 이 동화의 중심소재인 쇠 난로는 왕자의 폐쇄적인 자아로 읽을 수 있다. 그는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사랑할 능력이 없으며 스스로 쇠 난로에서 나오려 하는 대신 자신을 구해 줄 여성을 찾는다. 반면 공주는 아버지에게 감정이입하는 의존적인 유형으로서 “아버지의 왕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분석의 차원에서 볼 때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모티브, 상징, 소재, 화자의 서술시점, 이야기 도식(해피엔딩) 등과의 관련 속에서 일관되게 권력관계를 생산한다. 이러한 권력관계는 전체적으로 젠더차이와 가부장적 결혼관습의 공고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동화는 공주의 태도변화를 통해 위기의 상황에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주체적인 여성을 또한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동화적 상상력에 힘입은 것으로 당대의 남성중심 이데올로기를 동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무게중심은 결국 기존질서를 최종적으로 안정시키는 해피엔딩에 놓인다. 해피엔딩 서사는 공주의 가시적인 변화가 불러올 수 있는 잠재력을 길들이고 왕자의 내적인 분열의 문제를 은폐함으로써 텍스트 내에서 생길 수 있는 균열을 방지하고 있다.
키워드
- 제목
- 우회로 만들기, 길 찾기, 그리고 해피엔딩 - 그림 동화 「쇠 난로」에 나타난 권력관계분석
- 제목 (타언어)
- Umweg, Weg und Happyend - Die Analyse der Machtverhältnisse in Der Eisenofen der Brüder Grimm
- 저자
- 김유동
- 발행일
- 2021-11
- 유형
- Y
- 저널명
- 독일언어문학
- 호
- 94
- 페이지
- 47 ~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