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곤강 시의 동물 타자와 동물 반려종의 의미

The Meaning of Animal Others and Animal Companion Species in Yun gon-gang’s Poetry
  • 국원호

초록

이 글의 목적은 윤곤강의 동물 시를 ‘동물 타자’와 동물 ‘반려종’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그의 시에 담긴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를 밝히는 데 있다. 윤곤강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왔다고 생각한 시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시에 의하면 1930년대 말에 이르면 조선은 일제의 식민지 근대화에 의해 ‘세계 부수기’가 시작되어서 ‘자본세’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고 있었다. 윤곤강은 이 시기 일제의 수탈로 인한 민중들의 ‘소외’ 현상과 ‘피난의 장소’를 잃고 주체성을 상실한 민중들의 난민화 문제를 시화했다. 더 나아가 윤곤강의 시에서는 자본세의 세계 부수기로 민중들 간의 윤리적 관계마저 타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윤곤강은 특히 이 시기 일제와 남성들이 여성들을 동물처럼 공장에 격납하거나, 단순한 교환 가치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사고방식 속에 내재 된 남성중심적인 폭력을 비판하고 있다. 윤곤강은 여성 타자들이 남성중심적인 질서에서 동물처럼 착취당하는 현실이 파시즘의 시작임을 시로 고발하고자 한 시인이었다. 윤곤강은 1930년대 말 민중들이 일제의 수탈과 착취로 동물들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이 시기 민중들이 동물들에 대한 인간중심적인 편견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도 시로 지적했다. 그는 동물 시를 통해 동물들이 인간들보다 ‘로고스’가 결여된 존재들이라는 편견을 해체하고, 동물들이 인간들을 위해 노동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시로 형상화했다. 그 결과 윤곤강은 동물들 또한 인간처럼 ‘행복추구권’이 있음을 시화하기도 했다. 윤곤강은 이 시기 동물들이 동물원에서도 착취당하고 소외된 존재들이었음을 시로 포착하고 있다. 윤곤강에게 동물원 속 동물들은 조만간 도래할 타자들인 우리 조선 민중들의 모습이었다. 윤곤강은 동물원이라는 오이디푸스적인 상태에서 탈주하고자 하는 욕망을 ‘동물-되기’로 표현했다. 윤곤강은 이처럼 억압적인 식민지 현실을 타개할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자세를 동물 시로 모색하고 있었다. 그는 이를 위해 동물들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 또한 해체하고, 자신의 주체성을 회복하고자 했다. 또한 그는 민중들도 동물을 통해 주체성을 회복하고, 동물들과 다시 ‘함께-세계 만들기’를 하자고 시로 요청하였다. 이것이 일제 식민지 현실에서 윤곤강의 동물 시에서 찾을 수 있는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실천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

윤곤강동물 타자로고스중심주의육식성-팔루스-로고스 중심주의반려종중요한 타자인류세자본세쑬루세세계 부수기동물-되기함께-세계 만들기공-산(共-産)Yun Gon-ganganimal otherlogocentrismcarnivorous-phallus-logoscentrismcompanion speciessignificant otherAnthropoceneCapitaloceneChthulucenebecoming-animalworlding-withsympoiesis
제목
윤곤강 시의 동물 타자와 동물 반려종의 의미
제목 (타언어)
The Meaning of Animal Others and Animal Companion Species in Yun gon-gang’s Poetry
저자
국원호
DOI
10.31313/lc.2025.12.98.35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비평문학
98
페이지
35 ~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