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규와 김해의 산과 사찰

Lee Hak-gyu and the Mountains and Temples of Gimhae

초록

김해는 여러 산들이 둘러 있고,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유장하게 흐르고, 남쪽으로는 드넓은 평야와 바다가 펼쳐진 고장이다. 그리고 김수로왕이 가락국을 세운 지역으로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이학규는 이런 김해의 자연경관과 교감하고 문화유적을 탐구하고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유배 생활을 버텨나갔다. 그는 김해의 다양한 공간과 장소와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받았으며,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활용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중에서 산과 사찰에 관한 부분을 살펴보면, 이학규는 김해의 분산에 올라 탁 트인 경치를 바라보며 기분을 전환하고, 술뫼를 찾아 막막한 심경을 표출하기도 했다. 신어산에 있는 지인들의 처소에 들러 마음을 나누었으며, 문을 열면 맞닥뜨리는 유민산(임호산)을 둘도 없는 친구처럼 여겼다. 그러면서도 분산에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자취를 탐색하고, 남산에 서린 서민들의 애환에 마음 아파하고, 유민산과 관련된 탐관오리의 행적을 비판하며, 조선 후기 실학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서림사(은하사)는 이학규에게 각별한 사찰이었다. 이학규는 서림사의 신민 스님에게 게송을 지어주기도 했으며, 유탄 스님에게는 깍듯이 존경심을 표했다. 또한 유탄 스님과의 깊은 교분을 바탕으로 서림사에 보시를 요청하는 글, 서림사의 선방을 중수한 내력을 쓴 글, 서림사의 讀書社에 대한 기문을 지었다. 이 과정에서 해박한 불교 지식과 선불교 교리에 대한 높은 식견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가끔은 서림사 선방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지친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영구암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풍광에 심취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이학규의 김해 유배기 활동 양상과 그 문학적 특징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19세기 초반 김해의 여러 산과 사찰의 실상, 그곳에서 살아가던 지역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 나아가서 앞으로 김해의 주요 산과 사찰이 지닌 지역학적 의미를 고찰하고 문화콘텐츠화하는 데에도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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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학규와 김해의 산과 사찰
제목 (타언어)
Lee Hak-gyu and the Mountains and Temples of Gimhae
저자
이국진
DOI
10.17260/jklc.2026.73..157
발행일
2026-02
유형
Y
저널명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73
페이지
157 ~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