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설에 나타난 놀이의 서사적 성격과 놀이 문화

A Study on Narrative Character of Play and Meaning of Play Culture in Old Novel Works

초록

고소설에 등장하는 놀이 서사의 편폭과 실제를 작품에 구현된 놀이 공간과 놀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37종의 고소설 작품에 삽입된 47종의 놀이를 대상으로 한 결과, 대개 일상생활에서 쉽게 행할 수 있는 놀이들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별히 경쟁적 시합의 성격이 강한 놀이(바둑, 쌍륙, 씨름, 장기)와 노름의 성격이 짙은 놀이(골패, 투전), 그리고 자연을 완상하며 노는 놀이(뱃놀이, 꽃놀이)가 대표적이었다. 그리고 작품에 삽입된 놀이의 성격과 기능을 소재 차원과 서사전략 차원으로 나눠 살펴보았다. 놀이가 작중 인물의 취미나 재능을 드러내고 사회적 분위기나 세태를 반영하는 소재 또는 정보 제공 자료로 작동하는 등 소재 차원에서 활용되기도 하고, 등장인물 간 갈등 고조 및 긴장감 조성을 도모하거나 등장인물 간 화합과 친밀감 조성 내지 갈등 완화, 결연과 사랑 성취를 위한 서사전략용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런 사례를 토대로 작품 속 놀이서사를 통시적으로 보았을 때, ‘놀이 공간의 발견과 필연의 놀이로의 확대’ 라는 문화적 측면에서의 이해가 가능하다. 한양 같은 대도시가 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부상하고, 이 놀이 공간에서 배회하고 놀이하는 구성원의 증가는 놀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작품 속에 놀이 서사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이때 작가와 독자는 놀이 공간을 재미와 오락 추구의 장으로 파악하기도 했지만, 상층부에서는 여전히 이념적이며 교훈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자리로 인식하고 있기도 했다. 19세기 들어 열린 공간으로서의 거리 또는 공공장소에서 행해지던 서민 놀이를 서사화한 반면, 또 다른 한편으로 밀폐된 사적 실내 공간에서 행해지던 상층 놀이의 형태를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현실 인식이 강해지면서 작가와 독자는 ‘우연의 놀이’보다 ‘필연의 놀이’가 더 많은 흥미와 재미를 제공해 줄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필연의 놀이는 ‘내기’, ‘겨루기’ 성향을 강하게 지니고 있어 긴장과 흥미를 유발시킬 뿐더러 인간의 다양한 노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들어 작품 내 놀이의 성격이 더욱 다층적으로 표출되었는데, 그것이 소재 차원이든, 서사전략 차원이든 놀이를 서사적 장치로 활용함으로써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는 물론 여항의 서민들과 사대부의 유흥적 놀이문화를 다각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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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소설에 나타난 놀이의 서사적 성격과 놀이 문화
제목 (타언어)
A Study on Narrative Character of Play and Meaning of Play Culture in Old Novel Works
저자
이민희
DOI
10.15859/yscs..30.200912.261
발행일
2009-12
유형
Y
저널명
열상고전연구
30
페이지
261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