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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실학 연구는 1930년대 『여유당전서』의 출판을 계기로 역사학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대체로 두 가지 입장으로 정리된다. 하나는 ‘實’이란 字義에 의해 실학을 정의하는 통시대적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실학을 특정 시대의 역사적 소산물로 보는 입장이다. 후자가 대체로 역사학계의 통설이며, 이 경우 실학은 “근대지향의식과 민족의식을 지닌 새로운 학문사조로서, 경세치용․이용후생․실사구시의 3대학파로 대별된다”고 정의된다. 철학계에서도 1960년대 실학에 대한 연구가 간헐적으로 있었으나, 1970년대 윤사순․이을호 등에 의해 실학의 철학적 해석이 본격적으로 시도되었다. 이들은 역사학계의 연구성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실학의 철학적 의미를 드러내는데 주력하였다. 이는 이을호교수의 정년기념 논총의 출판을 계기로 활성화 되었다. 역사학계에서 다산의 『여유당전서』의 출판을 계기로 실학논의가 시작된 것처럼, 다산 경학을 연구해 온 이을호 교수의 정년기념논총 출판을 계기로 실학에 대한 철학적 해석 작업이 활성화된 것은 의미가 크다. 다산과 이을호와 실학, 이 셋은 운명의 연결고리처럼 보인다. 다산의 경우를 중심으로 실학의 철학적 본질을 밝혀내는 데 기여한 이을호의 공로는 아무리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쨌든 이을호의 실학은 ‘수기치인의 본령에 충실한 개신유학’이라고 요약 정리할 수 있으며, 그 핵심은 곧 탈송학(脫宋學)․탈한학적(脫漢學的)이다.
키워드
반계 유형원;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이을호; 실학; 개신유학; 수기치인; 磻溪 柳馨遠; 星湖 李瀷; 茶山 丁若鏞; 茶山经学; 李乙浩; 实学; 改新儒学; 修己治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