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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한국 의학박사 학위 제도의 사회사: 1945∼1979
- 이규원;
- 최은경
초록
본 연구는 해방 직후부터 1970년대 말까지 전개된 의학박사 학위 논쟁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 의학의 제도적 형성 과정과 그 사회사적 함의를 규명했다. 당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의학박사 남발’ 현상은 단순한 의료인의 도덕적 해이나 대학의 학위 장사가 아니라, 식민지 유산인 일본식 ‘논문박사’ 관행과 미 군정기에 도입된 미국식 ‘과정박사’ 제도의 불완전한 동거 속에서 잉태된 구조적 모순의 발로였다. 특히 본고는 1960년대 대학원 팽창을 주도했던 ‘연구생 제도’의 정치경제학에 주목했다. 국가의 연구비 지원이 요원한 척박한 현실 속에서, 연구생 제도는 대학이 개업의들의 신분 상승 욕망(박사 타이틀)을 포섭해 부족한 연구 재원을 조달한 ‘역설적인 생존 전략’이자 기초의학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물적 토대였다. 1970년대 들어 문교부가 단행한 연구생 제도 폐지와 정규 과정 강화 조치는, 이런 사적 거래 관행을 공적 교육 체계로 편입시키려는 ‘제도적 근대화’의 시도이자, 직접 통제에서 간접 유도로 전환하는 ‘연성 거버넌스(soft governance)’의 일환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시기의 진통은 전문의 제도의 정착과 맞물려 임상 의사에게 박사학위가 필수적이냐는 ‘무용론’을 촉발했지만, 한국 의료 시장 특유의 학력주의와 결합한 ‘의사-박사(M.D.-Ph.D.) 일체화’의 경로 의존성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요컨대 본 연구는 의학박사 학위가 한국 의료의 근대화 과정에서 ‘상징자본’과 ‘연구 자원’의 교환 매개물로 기능했음을 밝힘으로써,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고학력 선호 현상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했다.
키워드
- 제목
- 해방 후 한국 의학박사 학위 제도의 사회사: 1945∼1979
- 제목 (타언어)
- The Social History of the Medical Doctoral Degree System in Korea: 1945–1979
- 저자
- 이규원; 최은경
- 발행일
- 2025-12
- 유형
- Y
- 호
- 148
- 페이지
- 257 ~ 289